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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복지활동

게릴라사회복지 첫 번째 만남 (우리사회복지할까요? 사회복지2.0)을 마치며..


 

: 2013130() 저녁 730~ 930

: 카페 아모카(사회복지공동모금회 맞은편)

얘깃거리: 생활 속 쉽게 할 수 있는 사회복지프로그램 아이디어 나누기

진행순서: 참석자 자기 소개, 저녁 식사와 서로에 관한 이야기, ice break 시간, 생활 속 쉽게 할 수 있는 사회복지프로그램 아이디어 서로 공유하기, 헤어짐

참석자: 김학목님, 백승하님, 김지성님, 김영진님, 김종현님, 김성경

 

 

자기소개, 참여 동기 등 이런저런 첫 인사

 

김종현님: 맘껏착한짓 기브클릭 마케팅 이사. 동냥을 원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차마 기부하지 못 했다는 그 경험에서 좀더 자유롭게 맘껏 착한 짓을 착한 기부를 할 수 없을까라는 생각에 지금의 맘껏착한짓 기브클릴을 만들게 되었다. 자신의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지 궁금하고, 서로 연대할 수 있는지 등의 생각으로 참석했다. 혹 게릴라사회복지 활동시 필요한 물품 등은 기업 후원을 통해 지원해 줄 수 있다.

 

김학목님: 창업닥터, 은행 지점장 역임. 자신의 직업적 경력을 살리고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 등 창업시 필요한 컨설팅을 해 주고 싶으셔서 창업닥터로 나서게 됐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돕고 싶다.

 

김영진님: 디자이너. 게릴라사회복지라는 것이 신선했으며, 로고 등이 마련되어 있어서 뭔가 한 발 더 나간 느낌이 들어서 집밥 모임 중 게릴라사회복지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했다. 기회가 닿으면 재능기부나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

 

백승하님: 행정안전부 공무원. 수요일에는 공무원이 가족과 함께 지내라고 일찍 퇴근한다고 한다. 그래서 광화문 직장 근처의 집밥 모임을 찾다 보니 게릴라사회복지를 보게 되었고, 게릴라사회복지가 어떤 모임인지 궁금해서 참석했다.

 

김지성님: 동료들과 사회문화놀이를 주제로 사회적 기업 준비 중. 자신도 다음 주 이곳 같은 장소에서 집밥모임을 갖는다. 백승하님은 김지성님 모임에도 참석하신다고 지나가는 말로 들었는데 맞나요?^^

 

ICE break

 

1. 살면서 이런 사회복지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

: 김학목님, 노인이 다리를 다쳐서 짧은 시간의 보살핌이 필요할 때 노인이 머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

 

2. 나에게 100억이 있다면 무엇을 할까?

: 백승하님, 개발도상국 원조 관심 많다. 지원프로그램운영하고 싶다. 모교에 장학재단을 만들어서 후배들이 하고 싶은 일을 지원해 주고 싶다.

: 김종현, 가지고 있는다. 미래 사업 투자용으로. 로또를 산다. 대박이 나기를.. gg

 

: 김지성, 과거 힙합, 랩을 했다. 아마추어만이 공연할 수 있는 공연장을 운영하고 싶다.

 

 

3.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사람을 모을까?

: 김종현, 과거에는 지금처럼 말이 많지 않았다. 난 웃지 않았을 뿐인데 남이 화난 것으로 본 경우가 있다. 한 번은 여러 강아지 중에 제일 열심히 뛰고 활발한 강아지를 안아 준적이 있다. 이 때 느꼈다.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사람을 모으는 것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든다.

 



생활 속 쉽게 할 수 있는 사회복지프로그램은?

 

김성경: 경기사랑의 열매에서 진행한 독거어르신 생일잔치프로그램에서 어르신이 감동한 사연을 소개, 여기 모인 6명이 한 분의 생일을 축하해드리는 것과 같은 작지만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복지프로그램을 할 수 있다.

 

김학목님: 늙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업종에 젊은이가 많다. 물론 취업난이 있지만, 중소기업업종 지정이 있듯이 노인직업이 지정됐으면 좋겠다. 예를 들면 이 곳 카페 서빙은 노인도 할 수 있다.

 

김종현님: 독거노인 또는 노인에게 말동무가 있었으면 좋겠다. 노인과 노인이 말동무가 되는 노노케어가 있으면 좋겠다. 이런 앱이 있었으면 좋겠다.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한 독거노인 풀과 자원봉사자 풀이 연계되어서 서로 안부전화를 하게 할 수 있는 앱이 있었으면 좋겠다. 또는 하루에 하나씩 자원봉사자에게 주제를 주어 그 주제로 노인과 말동무가 되는 것도 좋겠다. 자원봉사자에게는 봉사시간을 인정해주면 좋겠다.

(말동무서비스는 복지관 사업 중 재가복지 서비스 중 하나인 말벗서비스와 비슷한 개념이다. 복지관 현장에서는 말동무 자원봉사 구하기가 힘들다. 앱을 이용한 노인케어는 본인도 생각했다. 모임에서는 얘기 안 했지만, 같은 생각을 했다는 것에 놀랐다)

 

김영진님: 독거노인 고독사가 많다는 해외사례를 들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독거노인은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하고, 청년은 방이 필요하다. 월세 등 주거비용을 독거노인에게 드려 경제적 지원도 되고, 같이 생활하면서 독거노인을 보살피고, 청년은 방을 얻을 수 있어 좋다.

 

백승하님: 일본에는 노인과 아이들이 함께 하고, 서로를 보호하는 공간, 프로그램이 있다.

 

김지성님: 기부보험이 있으면 좋겠다. 지역단위 보험인데,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이 혜택을 받고 누군가 기부하는 보험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 의견에 김종현님이 컨벤션? 뭐라고 말씀하셨는데, 나중에 물어봐야지 하다가 놓쳤습니다. 이 대목이 잘 기억 안 납니다. 기록한다고 했는데.. 이 부분 기억나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김종현님: 프리라이스, 문제를 풀면 쌀을 기부해 주는 프로그램. 배냇저고리 키트를 자원봉사자가 완성해서 기부하는 프로그램 등의 체험자원봉사가 필요하다.

 

김지성님: 젊은 층 중에 소득하위층이 있다. 이들에게 복지카드 같은 것으로 밥을 사먹을 수 있는데, 사먹는 음식이 집밥이 아니라 집밥을 먹고 싶은 경우가 있다. 어머니같이 하숙을 운영하시는 하숙집에서 집밥을 먹게 하면 좋겠다. 다른 이의 의견: 사업자등록을 내야 하지 않나? 없어도 되는 것 아닌가? 조리장 등 시설 규정이 있을 것이다 등등 의견이 있었다. 요지는 집밥을 소득하위층 젊은 층에게 제공하자는 것이다.

 

김영진님: 헬스장 1+1 프로그램? 이랄까 이런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 헬스장 다닐 때 일주일 내내 다니지 않는다. 헬스장 가지 않는 날 운동이 필요한 사람이 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한 사람 등록에 한 사람 플러스 한다는 개념으로 헬스장 1+1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 김성경: 요즘 비만청소년이 문제인데, 운동으로 비만치료를 요하는 청소년과 일대일 멘토를 맺어 운영하면 좋겠다. 헬스장 주인과 협력만 된다면 가능한 프로그램이겠다. 헬스이용권 나눠쓰기 라는 공유경제의 측면도 있다.

 

김성경: 이렇게 좋은 아이디어를 들어서 좋다. 지금 당장은 실현하기 어렵겠지만, 언젠가는 아이디어뱅크에 아이디어로 담아 두었다 필요한 시기, 상황에 꺼내 쓰겠다. 고맙다.

 

아이디어뱅크, 아이디어 씨앗이 모여서 때를 기다리는 곳.

 

 



첫 번째 만남을 마치며...

 

김종현님은 아이디어가 참 많다. 한 가지 말에 2~3가지 이상의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마치 나를 보는 듯 하다. 아마 김종현님은 나도 자기와 비슷한 라는 것을 느끼지 못 했을 것이다. 모임을 진행하는 사람이다 보니 내 말보다 남의 말을 들어야 할 때가 더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게릴라복지활동 때 물품 등 필요한 것이 있으면 적극 후원해 준다고 한다. 고맙습니다. 김종현님. 친하게 지내요...

 

김학목님은 은평평생학습관에서 수업을 같이 듣다 만난 분이다. 은행업에서 은퇴를 하신 분이다. 자서전 수업 시간에 지나간 본인 이야기를 잠깐 하셨는데 수강생 모두가 웃었다. 은행원 출신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무미건조할 것 같았는데, 지내보니 재밌는 부분도 갖고 계신다. 모임 당일 날 이건용님(이 분도 같은 수강생임)과 같이 오신다고 하셨는데, 이건용님은 사정이 있어 못 오신다 했다.

 

모임 다음 날, 이건용님께서 미안하다는 문자를 보내셨다. 아닙니다. 고맙습니다.

 

사실, 집밥 모임 참석자는 젊은이가 많다. 집밥 모임 개최하면서 나는 연령대가 다양하게 참여하기를 원했다. 이 두 분께서 참석의사를 보이기 전까지는 모두 20~30대 초반이었다. 그래서 너무 좋았다. 다양한 연령, 성별, 의견, 가치관, 재능이 게릴라사회복지를 더 게릴라사회복지답게 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김지성님, 꿈많은 젊은이다. 노래가 좋고, 문화가 좋은 친구다. 그래서 게임같이 재미있는 사회문화놀이를 만들고 싶다 한다. 그것으로 사회적 기업을 만들겠다는 포부가 있다. 보기에 평범했다. , 힙합 했다고 한다. 예전 공연팀 섭외할 때 나름 한다는 랩 팀을 섭외했던 기억이 났다. 나도 공연 좋아한다. 공연기획은 더 좋아한다. 기회가 되면 같이 서로 품앗이합시다!

 

백승하님, 이름이 뭔가 묘한 주목성을 불러온다. 10분 늦는다. 착하기도 한 사람이다. 김영진님도 늦는다 문자 보냈다. 두 분 다 착하다.(둘 다 착하다 쓰다가 두 분 다로 고쳤다. 40이다. 그래서인지 나보다 어린 사람을 보면 그냥 말이 편하게 나온다. 글쓰는 중간에도 편히 나가는 경우가 있다. 혹 실수했으면 지적해 주세요.) 예리한 느낌을 전해준다. 뭔가 사회적 활동을 하고 싶은데 하면서 탐색하는 느낌을 받았다. 나도 그랬다. 게릴라사회복지라는 이름으로 세상과 만나기 전까지 많은 시간 탐색하고 고민했다. 백승하님, 생각대로 이루소서...

 

김영진님, 동생같다. 난 동생이 없다. 페북을 페이지로 만들려면 25명 좋아요 필요하다고 말하는 순간 다른 방법 있어요!’ 하며 알려 준 사람이다. ‘게릴라사회복지로고나 우리서로wikiwelfare2.0’ 로고를 유심히 보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디자이너란다. 그럼 그렇지. 디자이너는 시각적 이미지에서 많을 것을 읽으려 하고, 담아내려 하고, 표현하려 한다. 명함에 해상도 낮은 픽셀 모양으로 자신의 캐리커쳐를 심었다. 동생, 형 하고 싶은 친구이다.

 

원량진님, 핸드폰을 깜빡하고 놓고 가는 바람에 카페까지 왔다가 시간이 늦어 가신 분이다. 량진님을 위해서 빵과 점자달력도 준비했었는데 아쉽습니다. 기회 되면 뵈어요.

 

참석하신 모든 분과 참석은 안 하셨지만, 이런저런 연락으로 응원과 관심, 지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께 고마움의 인사를 이 글에서 표현합니다. 고맙습니다.

 

난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면서 프로그램을 많이 돌렸다(돌렸다는 사회복지사들이 쓰는 일종의 직업적 전문용어이다, 뜻은 진행하였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 기업은행 지원, 복권기금 지원 등 외부 기관이나 재단에 공모하여서 선정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사회복지법인 만드는 것이 꿈이었던 사회복지사 첫 발 시절, 나는 기관을 운영하려면 회계, 총무를 알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사회복지사라면 꺼려하는 회계로 실무를 시작했다. 잘 한 선택이다. 지금의 예산에 대한 감, 사업비 회계처리 감은 여기서 얻었다. 사회복지는 사람과 돈이 하는 일이다는 한 가지 깨달음도 얻었다.

 

그 후로는 계속 프로그램을 돌리는 사회복지사였다. 그것도 외부지원 전문 프로그램 사회복지사였다. 20~30명 되는 인원을 거의 동시간대에 2개 또는 3개 이상 돌린 경우도 있다. 자원봉사센터에서는 총괄팀장으로 1500명 이상 되는 큰 축제도 치러 본 경험도 있다. 물론 같이 한 동료가 있어 가능했다.

 

게릴라사회복지 첫 만남은 사실 업무량으로는 치면 100분의 1, 1000분의 1 정도 수준이다. 그러나 첫 만남의 의미는 100, 1000, 그 이상이다.

 

생각해보라. 내 이름으로 내 뜻으로 오롯이 나의 의지로 세상과 맞짱 뜬 일을...

세상을 당당히 맞서는 아이들의 공간, 파란교실내가 진행한 청소년프로그램이름이다. 파란교실, 이 이름은 지금도 내 가슴을 뛰게, 설레게 한다. 이 프로그램과 내가 같이 성장했다고 해도 된다. 내가 청소년에게 선생님으로서 가르친 일을 내가 이제야 하는 기분이다.

 

게릴라사회복지가 내 이름, 내 뜻에 머물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의 이름, 우리의 뜻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이 되었으면 한다.

 

끝으로, 사회복지는 이용자의 욕구조사가 중요하다. 주로 설문지 형태로 이루어진다. 게릴라사회복지가 첫 번째 만남에서 했던 것처럼 밥을 먹으며 지역주민, 이용자, 시민이 필요로 하는 복지프로그램의 의견을 들을 수는 없을까? 하는 메시지를 나를 아는 사회복지사와 인연을 맺었던 모든 이와 같이 하고 싶다.